지구 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이 명태와 도루묵 등에서 오징어, 청어 등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 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펴낸 '동해 어황 정보'(2008년)에 따르면 1970∼80년대 동해의 주요 수산자원은 명태와 도루묵 등 저어류였다.

이때 저어류는 전체 어획량의 36%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명태와 도루묵의 어획비율은 1.2%(명태 0%, 도루묵 1.2%)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1970∼80년대 어획비율이 15%도 되지 않았던 오징어와 청어 등 부어류는 지난해 어획비율이 60.9%로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저어류는 수명이 길고 영양단계가 높으며 깊은 바다에 서식해 찬 바다를 좋아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동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동해안을 떠나면서 저어류의 어획비율이 준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반대로 바다 표층 주변에 주로 사는 부어류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좋아해 수온이 상승한 동해안으로 많이 몰려와 어획비율이 크게 늘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동해의 해양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부어류 어획량이 많아진 것은 동해 바다환경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수산자원 관리에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해 수산자원의 분류군별 어획비율도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970∼80년대 72.5%를 차지했던 어류의 어획비율이 지난해엔 31%로 떨어졌다.

반면 1970∼80년대 15.9%에 그쳤던 문어, 오징어 등 두족류가 지난해엔 5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970∼80년대 어획비율이 0.6% 밖에 되지 않았던 갑각류도 지난해엔 14.2%로 급증했다.

결국 두족류와 갑각류가 동해의 전체 어획량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