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민관 합동기구인 농어업선진화위원회가 18일 쌀 조기관세화(시장 개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가 농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농어업선진화위 거버넌스분과위원장인 양주환 교수(한국농업대)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한도숙 의장 등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회원 20여명이 단상을 점거했다.

전농 측은 "쌀 조기 관세화는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할 사안인데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현장 농민,지역 농업정책 관계자 등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여러 지역에서 순회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해놓고선 이를 생략했다는 것이다.

단상 점거 과정에서 기물 파손이나 몸싸움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식품부와 농어업선진화위는 토론회를 무산시킨 전농 관계자들에 대해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