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 두 금융사는 영국의 3대은행 바클레이즈의 자산운용 부문인 바클레이즈글로벌인베스터스(BGI)를 인수하기 위해 각각 협상을 진행중이다.BGI는 고객자산 규모가 1조5000억달러로 세계 최대다.블랙록과 뉴욕멜론은행은 BGI의 상장지수펀드(ETF)와 계량지수투자 유가증권대출 사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자문업을 하고 있는 보브로크컨설팅의 제프 보브로프 대표는 “두 회사중 어느 회사가 BGI를 인수하든 자산운용업계의 지형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BGI 인수에 성공할 경우 블랙록의 자산은 2억8100만달러,뉴욕멜론은행의 자산은 2조3800억달러 규모가 된다.

BGI가 두 회사중 한 곳에 매각될 경우 지난달 BGI의 ETF 자회사 아이셰어즈(iShares)를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에 팔기로 했던 합의는 무효화될 전망이다.아이셰어즈 매각 당시의 ‘고숍(go-shop)’ 조항에 따라 바클레이즈는 아이셰어즈의 새로운 매각자를 오는 6월 18일까지 물색할 수 있다.대신 인수 파기땐 1억7500만달러의 수수료를 CVC캐피탈에 지급해야 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