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 급락(원화 가치 강세)으로 수출 · 입 물가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출물가 하락은 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7일 4월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6.0%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하락폭은 1998년 12월(-7.2%) 이후 최대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7.8%，공산품이 6.0% 각각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냉장고의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11.1% 떨어졌고 중형 승용차 3.0%，자동차부품 16.2%，TV 수상기 9.2%，무선전화기는 9.4%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오는 바람에 수출가격이 빠르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7.8% 내려 1998년 4월(-9.1%)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원자재가 7.1% 내렸고 중간재와 자본재는 각각 8.3%，소비재는 6.0%의 비율로 떨어졌다.

특히 중간재에서 철강 1차 제품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 품목별로는 냉연강판이 43.8% 폭락했고 강관 12.6%，도금강판 17.3%，형강 14.6%，선철 7.0% 등의 비율로 내렸다.

임 과장은 "철강제품의 가격 하락은 환율뿐 아니라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은 세계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