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독일 정부가 올해 2차 대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페어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부장관은 “올해 독일 정부의 적자규모가 500억 유로를 초과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900억 유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막대한 통일비용이 소요됐던 지난 1996년 400억 유로의 재정적자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 것.지난해 독일의 재정적자 규모는 119억 유로에 불과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경기부양책 등을 시행하면서 적자규모가 급증했다.

독일은 올해 경제규모가 6%나 위축돼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지출이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FT는 감세정책을 내세우며 집권했던 앙겔마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으로선 이같은 재정적자가 오는 9월 총선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