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반격… 엔진오일 평생 무상교체
수입차 업체들이 평생 무상보증 등 파격적인 혜택으로 고객 잡기에 나섰다.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는 노후차 교체수요 등을 겨냥한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다음 달 말까지 중대형 세단 300C 시그니처를 구입한 사람에게 엔진 변속기 등을 평생 무상보증해 주기로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동력계통 부품을 기간제한 없이 보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E클래스를 사는 소비자에게 타이어를 제외한 엔진오일,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을 폐차 때까지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평생 무상점검도 해준다. 다만 이런 서비스 혜택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는 없다.

BMW 코리아는 1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고객에게 종전 보증제도와 별도로 5년,10만㎞ 이내에서 에어필터 등 소모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중고차로 팔아도 똑같은 혜택을 승계하도록 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수입차 구매를 꺼려온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중고차값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파사트와 페이톤을 구입하면 3년 후 중고차 가격을 각각 50% 및 45% 보장하기로 했다. 차값의 30%를 선수금으로 내고 36개월간 할부금 또는 리스료를 납부하는 조건이다.

포드 코리아는 중대형 세단 토러스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월 40만원의 리스료를 1년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할부구입을 원할 땐 3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볼보 코리아는 수입차 최초로 '마이너스 할부금리' 제도를 도입했다. S80 D5를 구입하면 36개월간 -0.5%의 할부금리를 적용한다. 차값(5286만원)의 30%인 1586만원을 선납하고,차액을 36개월 동안 매달 102만원씩 내면 된다.

한국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해주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닛산은 지난 1일부터 판매한 알티마 어드밴스트 구입자를 대상으로 등록세 5%(2.5 모델) 또는 취득세 2%(3.5 모델)를 대신 납부해준다. 혼다 역시 전 차종 구매자에게 등록세를 지원해준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코리아는 이달 중 SUV 카이엔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2000만원 상당의 옵션을 무상 장착해준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정부 세제 지원으로 국산차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최대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재고를 털어내고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