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에서 중국의 발언권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세질 것이라고 고테가와 다이스케 IMF 일본사무소장이 밝혔다.

고테가와 소장은 14일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1년1월 마무리되는 IMF의 지배구조 개혁 이후 중국의 지분율이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F 회원국들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상대적인 규모와 IMF에 대한 재정 분담금, 투표권 등에 따라 지분율을 배정받고 있으며 중국의 현재 지분율은 3.7%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IMF 지분율 1위는 미국으로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은 6.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IMF는 지난 4월 신흥경제국들의 점증하는 경제력을 반영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혁하기로 결정했다.

고테가와 소장은 "그러나 최종 결과는 회원국들간의 협상에 좌우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발언권에 부합하는 역할과 의무 확대를 감수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쑨리젠 푸단(復旦)대 경제대학장은 "IMF가 의미 있는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개도국들의 투표권을 늘릴 뿐만 아니라 사실상 미국이 갖고 있는 거부권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IMF에서 주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 투표권의 85%를 얻어야 하지만 미국이 17%의 투표권을 갖고 있어 미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