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대적인 내수 부양책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수출 급락세의 특징 및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중국의 수출 및 내수 추이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KDI는 중국의 해외 수출이 1% 증가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0.9% 늘어나 상관관계가 아주 밀접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중국의 내수 관련 변수들은 대중국 수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시욱 연구위원은 "그동안 중국 내수 부양정책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수출 품목이 내수와 관련된 최종재보다는 중국의 수출용 최종재 생산을 위한 부품 및 산업용 원자재 등 중간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의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 물량 가운데 부품 및 자본재 수출 비중은 96.7%에 달한 반면 소비재 수출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