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나보이 프로젝트'가 한 · 우즈베키스탄 경제 협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보이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나보이를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가스 · 유전 · 광구 등 에너지 · 자원 분야 및 산업 · 금융 · 인프라 · 물류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협정을 체결하게 된 데는 한진그룹의 나보이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한진그룹이 가교 역할을 한 것.회사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나보이 공항을 연간 100만t 이상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공항으로 바꾸는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관계자들과 유대감을 쌓았다"며 "이 유대감이 양국 정부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나보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부터 기존 인천~나보이~밀라노 화물 노선(주 3회)에 인천~나보이~브뤼셀 노선을 신설한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나보이~브뤼셀 노선의 신설은 항공 화물의 불모지였던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나보이 공항은 대한항공 화물기 운항 편수를 기준으로 인천,상하이에 이어 3대 공항으로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또 육상 물류를 담당하는 ㈜한진은 지난 3월 현지 육상운송 업체인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와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총 100여대의 트럭을 투입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노선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방문 중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전 · 가스전 5곳 탐사권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카리모프 대통령과 에너지,건설,자동차,정보통신 등 주요 분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