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대한전선의 스테인리스 제조 계열사인 대한ST 지분을 인수하기로 확정하고 12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는 오는 7월 이사회를 열어 대한ST 지분 80.1% 중 65.1%(총 260만4000주)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대한ST 인수 가격은 600억~800억원 선으로 관측된다.

대한전선은 포스코에 매각하고 남은 지분 15%를 보유,대한ST의 2대 주주로 남는다. 대한전선은 최근 사옥 매각 및 증자에 이어 대한ST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당초 대한ST 지분 80%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선매수권을 지닌 포스코가 같은 조건으로 매수 권한을 행사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대한ST는 2007년 대한전선이 스테인리스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세운 회사로,대한전선은 당시 포스코에 지분 20%를 넘기는 방식으로 투자를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ST 인수로 광석원료-제련-스테인리스 생산의 수직통합체제를 구축,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의 공급과잉에 대한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창민/김현예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