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중소기업인이 최근 미 정부 고위 관리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현장 중소 기업인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얘기'라며 강한 반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중소기업 `에머럴드패키징'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켈리는 최근 기고를 통해 "경제가 조기에 회복될 것이란 미 정부 관리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의 경기 상황은 나를 더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많은 고객사들이 최근까지 법정 관리에 들어가고 있어 우리 회사는 납품 대금을 제때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나에겐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켈리는 "에머럴드패키징이 현재까지 자금난 등으로 인한 부도 위기에 몰리거나 적자를 내지는 않고 있으나 고객사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회복세를 탈 조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은 현재 경기가 계속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 처해 있고 또다른 바닥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지 불안해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인들을 경기 비관론자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경기 현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친구나 지인들이 운영하는 기업 중 웹사이트 관련 기업이나 캔디 제조기업 등 업종에 상관없이 실적 악화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를 타는 시점이 오긴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단지 기다릴 뿐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긴 어렵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