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금리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월에 은행 수신과 MMF(머니마켓펀드) 등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은행의 전체 수신은 921조1000억원으로 4월 한달동안 4조7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수시입출식예금이 증가로 전환된데다 CD(양도성예금증서)가 큰 폭 순발행됐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4월 한달동안 2조2000억원 가량 늘어 총 수신액이 387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MMF 수신이 수익률 하락과 법인자금 유치 자제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가운데 채권형펀드가 금융기관 등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MMF는 전달에 3조 7000억원이 순유출됐으나 4월에는 1조3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하와 저조한 MMF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시중 단기유동성 자금이 주식과 채권관련 상푼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4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연이은 금융완화정책과 신용보증 확대 지속 등에 힘입어 장단기금리의 하향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상승하고 회사채 발행과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3조2000억원으로 전달보다(2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이 신용보증 지원 확대 등으로 3조2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호조 등에 따른 대출수요 약화로 증가폭(191억원)이 미미했다.

4월중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3조5000억원이 순발행돼 지난 1월 이후 호조세를 이어갔으며 기업의 CP(기업어음)는 발행여건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발행수요가 작아 순상환기조를 지속했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 기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 대출 수요 등으로 1조1000억원이 늘어 전월(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다소 줄었으나 증가세는 지속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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