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최로 11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개막된 대규모 국제 투자세미나인 삼성글로벌컨퍼런스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외 기관투자를 유치하는 행사인 만큼 현재 국내 시장의 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국내의 70여 개의 우수기업들이 참여했으며 고위 간부급 인사들이 800여 차례 1대 1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2일까지 열린다.

○…기업과 투자자의 1:1 투자 상담은 호텔 16~18층에서 진행됐다. 오전부터 내린 비 탓인지 그리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조금 한산하다”며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큰 행사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기업별 투자설명회 등 다른 여러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몇몇 대표기업의 상담이 진행되는 방문 앞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보였다. 가끔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반면 한 기업의 상담실 내부는 기업 측 직원들이 쓸쓸히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던 곳은 통신사와 에너지회사가 모여 있는 18층이었다. 중공업 회사들이 모여 있는 16층은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했다.

○…외국인들 중에서는 홍콩에서 온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 외에도 중국, 영국 등지에서 온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홍콩의 한 투자회사 측 참가자는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한국, 일본, 홍콩 등 주변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참가자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살짝 내비췄다. 그는 두 증권사를 지목하며 “K증권의 경우 작지만 내실(fundamental)이 튼튼하고 S증권은 기업의 규모가 큰 탓인지 방대한 정보와 투자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에 대해서는 “LED TV를 생산하는 가전업체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드캡(Mid-cap,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좋은데 이들 기업이 행사에 많이 참가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국내외 참가자들은 12일 열릴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판 강 교수의 기조연설을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목했다. 판 강 교수는 '중국 경제, 향후 전개될 잠재적 리스크와 정부의 부양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날 행사진행에는 삼성증권의 상반기 신입사원들 중 연수를 먼저 마친 3분의 1 정도의 인원이 동원됐다. 행사를 지켜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남자 신입사원은 “입사하자마자 뜻 깊은 행사에 참가하게 된 것은 좋은 기회로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면서도 “이날 저녁 축하공연을 펼칠 가수 손담비를 보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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