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명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 명품업체들에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구찌,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미국이나 유럽내 매장을 줄이는 대신 중국에 판매점을 늘리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0일 외신들을 인용, 보도했다.

구찌는 지난 1월 상하이에 매장 3개를 개장한데 이어 이달 이곳에 판매본부를 신설한다.

이는 작년 중국내 판매가 전년에 비해 42%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구찌의 세계평균 판매가 4.2% 증가한 것에 비하면 중국내 판매 신장률은 무려 10배에 달하는 것이다.

구찌는 중국은 세계에서 소비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이며, 중국 대륙은 홍콩과 마카오를 합치면 작년 구찌 판매액의 14.3%를 차지한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페라가모는 올해 현재 8개인 중국내 매장을 15개로 늘리고 내년에도 계속해서 점포 수를 확장할 계획이다.

페라가모의 미셸 노사 CEO는 중국 소비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포도주 제조업체인 샤또 라피뜨 로칠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산동(山東)성 동부지역에 포도밭을 개발하고 있다.

명품업체들이 중국에 몰리는 것은 중국인들이 지난 30년간의 개혁개방 결과 부유해지면서 소비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코에 따르 중국내 사치품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세계의 3%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5년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의류와 보석 등 명품의 세계적인 전체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10% 감소하지만 중국은 7% 성장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세계 전체의 사치품 판매는 증가율이 제로에 그쳤지만 중국은 25% 급성장했다.

중국 사치품 시장의 특징은 소비층이 자영업자나 전문가 직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젊다는 데 있다.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은 명품 소비자의 80%가 45세 이하여서 45세 이하 소비자가 30%인 미국, 그리고 19%인 일본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은 오는 2015년이 되면 연소득이 25만위안(5천만원) 이상되는 가계가 400만가구에 달해 개인 구매력에서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4위에 이를 것으로 매킨지는 내다봤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