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이 신종플루의 여파로 두 달전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신종플루와 돼지고기 섭취와의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삼겹살 가격이 여기서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현재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당 1천9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전주인 4월 마지막주의 1천980원에 비해 30원이나 더 떨어진 것이다.

삼겹살 가격은 3월 첫째주 1천910원선에서 둘째주 2천50원으로 2천 원선을 뛰어넘은 뒤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하다가 4월 둘째주 2천26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신종플루가 `돼지 인플루엔자'로 보도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첫째주 현재 가격은 3월 첫째주 이래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며, 4월 둘째주 2천260원에 비하면 13.7%나 떨어졌다.

홈플러스에서도 4월 100g당 2천380원까지 치솟았던 삼겹살 가격이 현재 2천180원으로 200원이나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는 이쯤에서 끝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종플루 출현 이후 폭락세를 보이며 한때 25%나 빠졌던 돼지고기 산지가격이 이달 1일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돼지고기 한 마리(110㎏)를 팔아 농가가 받는 수취가격(산지가격)이 지난달 30일 27만7천 원에서 1일 29만7천 원으로 7.2% 올랐으며, 지육(뼈에 살코기가 붙은 형태의 고기)의 도매시장 시세(1㎏당 가격)도 지난달 30일 3천745.5원에서 1일 3천925.9원으로 4.8%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일반적으로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도매가격 오름세가 소매가격에 곧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황금연휴가 끝나긴 했지만 행락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말마다 나들이 식품으로 삼겹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을 판매하는 식당 등 업소에서도 삼겹살 소비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파격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돼지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9일과 10일 전 점포에서 총 13t 가량의 자체상표(PB) 상품 `와이즐렉 마음들인 삼겹살(냉장)'을 990원(100g/1인 2kg 한정)에 판매했다.

또 도축업체로부터 돼지고기를 구매하는 방식에 변화를 꾀해 구입가격을 낮춰 오는 8월 중순까지 이 삼겹살을 1천580~1천780원 선에 판매한다.

자체적으로 올해 들어 최저가이며, 업계내에서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파격가가 앞으로 다가올 돼지고기 성수기에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돼지고기 할인 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이마트 축산팀 정영주 바이어는 "신종플루 영향이 사라지고 있어 더 이상 삼겹살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확정된 안은 아직 없지만 돼지고기 소비 촉진 차원에서 조만간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