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가 신차를 사면 현금을 되돌려주는 리베이트(환급) 방식으로 파격적인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2009년형 모델 차량에 대해 최대 4000달러의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판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또 크라이슬러와 닷지,지프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신차를 구입하면 10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해주기로 했다.이같은 할인 혜택을 최대한 받을 경우 지프인 그랜드체로키는 3만1320달러에서 2만5230달러로 19% 싸게,3만7885달러인 크라이슬러 300C 모델은 16% 할인된 3만1320달러에 판매된다.

크라이슬러가 대폭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파산절차를 밟는 중에 판매된 차에 대해 사후서비스 보증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은 법원에 파산 신청한 회사의 신차 구입을 꺼리고 있다.크라이슬러는 올 1∼4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급감했으며 특히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 이후 차량 판매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크라이슬러는 본격적인 딜러망 구조조정에 착수했다.이 회사는 현재 3200개딜러중 800개를 줄이기 위해 위치와 판매 실적,매장 상태 등을 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크라이슬러는 정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딜러에 한해 선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이에 앞서 뉴욕 파산법원은 자동차 할인 및 리베이트 과정에서 딜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크라이슬러가 요청한 7억5300만달러의 자금 지출을 승인했다.

한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에서 빠져나오면 자신이 크라이슬러의 새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마르치오네는 블룸버그통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미 정부와 이미 협의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