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소폭 흑자… 한숨 돌린 은행
4대 금융지주회사의 경영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 등 수익성 지표들이 급속히 나빠졌다.

◆연체율 급등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버텨주던 은행 연체율이 올해 1분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0.58%에서 작년 말 0.96%,올 1분기 1.30%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 높아져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도 작년 1분기와 작년 말 각각 0.65%로 변동이 없다가 올 1분기 들어 1.05%까지 치솟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연체율이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두 은행에 비해서는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분기 0.74%였던 것이 작년 말 0.72%로 낮아졌다가 올 1분기에는 0.90%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0.88%에서 0.86%,1.37%로 상승했다.

고정 이하(3개월 이상 연체) 여신비율은 4개 은행 모두 두 배 안팎으로 높아졌다. 4개 은행 중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국민은행이 작년 1분기 0.79%에서 1.41%로 높아졌고 우리은행은 0.63%에서 1.69%로 올라갔다.

◆수익성은 떨어져

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 총 운용수익에서 총 조달비용을 뺀 수치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악화 추세였다. 마지노선으로 인식돼온 2% 선이 무너진 곳이 3곳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3.08%에 이르렀던 국민은행의 NIM은 올 1분기 2.70%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2.39%에서 1.91%로,신한은행은 2.18%에서 1.66%(카드 부문 제외)로,하나은행은 2.27%에서 1.60%로 각각 추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나빠졌다. 지난해 1분기 10~15%에 달했던 ROE는 국민은행 6.0%,우리은행 5.57% 등으로 떨어졌고 ROA도 국민은행이 1.11%에서 0.36%로 내려앉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본적정성은 일단 합격점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올해 초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지원과 자체적인 자본확충 노력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권을 유지했다. 가이드라인인 8%를 훨씬 넘어서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14.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은행 13.80%,국민은행 13.16%,우리은행 12.70 등의 순이었다.

김인식/강동균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