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히타치제작소가 일본 제조업계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히타치제작소가 2008년 회계연도(2009년 3월기) 실적에서 7880억 엔(약 7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 적자인 7000억 엔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기 적자는 581억 엔이었다. 이 신문은 "이는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치 적자"라고 덧붙였다.

당초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법인세 및 감가상각 적용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보도했다. 히타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전자부품이나 가정용 가전제품의 판매 침체로 인해 11% 줄어든 10조 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63% 감소했지만, 이전 예상보다는 개선된 1270억 엔으로 추정했다.

히타치는 이날 발표를 통해 “그룹 전체의 흑자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히타치는 일본 정부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에게 자금을 투입하는 ‘산업활력 재생법’에 따른 공적자금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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