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6일 장중 1400선을 탈환, 지난해 10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2차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면서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형펀드 순자산총액도 100조3613억원(4일 기준)으로 작년 10월7일(100조9509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초반 외국인의 4일째 순매수에 힘입어 1408까지 올랐지만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차익매물에 밀려 4.47포인트(0.32%) 내린 1393.45에 마감했다. 미국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40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올 들어 23% 넘게 오르며 장중이나마 지난해 10월2일(1419.65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1400고지를 밟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비중과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한국이 금융위기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면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정부가 AIG그룹에만 250조원을 쏟아부을 정도로,금융위기 해소에 적극적인 정책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제 진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 3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원 넘는 주식을 쓸어담으며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29%대였던 외국인 시가총액비중은 현재 27.93%로 낮아져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 2분기 지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320~154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