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지원 방안을 놓고 산업은행과 미국 GM 본사 간 줄다리기가 본격화했다.

산업은행은 미 GM 본사가 GM대우자동차가 장기적,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 GM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하고 라세티 프리미어 등 GM대우가 개발한 자동차의 라이선스(기술소유권) 등을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6일 "장기적으로 수출이 잘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이 어떻게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는가"라며 "GM대우 경영권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우리가 단독으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려면 본사가 GM대우가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예컨대 GM 본사가 갖고 있는 폭넓은 해외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나 연구개발 라이선스, GM의 해외부품공장 등을 넘기는 방안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사장과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방문해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에서도 GM본사가 공동 지원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장기적, 안정적인 수출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GM대우에 대해 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은 지난 1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GM대우의 현재 주식구조를 바꾸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지분 구조 변화는 경제위기 재발 등의 변화가 오면 장기적인 대안으로 필요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본사는 GM대우가 갖고 있는 연구개발 능력과 전문성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GM대우는 본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산업은행의 요구에 대해 답변을 주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