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임원들 가운데 연봉 상위 10명의 평균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경화시보(京華時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상하이와 선전증시 상장사들의 200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업임원들 중 '몸값' 상위 10명의 평균 연봉은 1천만위안(약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연봉 '톱10'의 평균치인 2천658만위안에 비해서는 62% 급감한 것이다.

작년 임원연봉 상위 10명의 업종별 분포는 금융업이 6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부동산 2명, 전자 1명, 금속 1명 등이었다.

금융업종 임원들은 또 연봉 1~3위도 독차지했다.

올해 중국 상장사 '임원연봉 킹'은 1천598만위안을 받은 프랭크 뉴만 선전발전회사 회장이 차지했다.

그는 작년 회사실적이 70% 급감한 탓에 연봉이 30% 삭감됐음에도 최고의 연봉을 받았다.

중국핑안보험(中國平安保險)의 리처드 잭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천584만위안을 받아 2위에 올랐으며 중국은행의 잔웨이젠(詹偉堅) 신용대출위험 담당임원은 1천181만위안으로 3위였다.

마밍저(馬明哲) 중국핑안보험 회장은 2007년 6천만위안의 연봉을 받아 논란의 대상이 된 후 작년에는 한푼도 받지 않아 10대 연봉 임원에 들지 못했다.

한편 ST친링(秦嶺)의 왕칭하이(王淸海) 사장은 작년 제일 가난한 임원으로 뽑혔다.

왕 사장은 작년 연봉으로 7천920위안만을 받아 생계를 이어나가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의 연봉이 이처럼 낮았던 것은 ST친링이 줄곧 상장 폐지의 위험에 시달리는 등 회사 사정이 안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