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추가하강 위험성 배제못해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블딥은 경기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다시 하강하는 상황을 말한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경기가 2분기에 올라갔다가 3분기 또는 4분기,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 모멘텀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블딥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금리인하, 경기부양책 등의 정책수단이 모두 소진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것은 강남 부동산 거품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이대로 좋아질 것이냐의 문제와 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가 정부의 노력 덕분에 작년 하반기의 어려움에서 살아남았는데, 강남 부동산의 조정없이 시련이 끝날 지 의문스럽다"면서 "거품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빚이 더욱 늘어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가 더블딥의 시기가 될 수 있다"면서 "이 때 전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는 아니더라도 1%를 넘지는 못할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까지는 정부의 정책적 수요가 경기를 이끌고 그 다음에는 민간수요가 주도해야 하는데, 수요의 공백기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블딥은 아니어도 경기가 부진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올해 중순(6월께) 바닥을 치고 내년중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는 시점에 대외 부문으로부터 다시 충격이 올 수 있다"면서 "금융손실을 많이 줄여서 은행이 괜찮다고 하는데, 실물이 계속 금융손실로 옮아가면서 금융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1분기 성장률이 0.1% 성장했다는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년 동기로 보면 더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추가로 경기가 하강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재.원자재 수입이 줄었는데, 이는 투자와 고용이 안된다는 뜻"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경기가 급속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추경예산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재정정책 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난다"면서 "물론 해외상황에 따라 경기가 내려갈 위험은 있지만 지금같은 추세로 가면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