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전망…수익력·가치투자 중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소비지출 감소와 이로 인한 소매.제조.서비스 산업의 어려움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기전망과 관련해 이렇게 내다봤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저축을 많이 하면서 "당분간 소매업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소매, 제조, 서비스 산업이 신속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을 제외하고도 자회사 수가 67개에 달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소매나 제조, 부동산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최근의 경기동향을 비교적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핏의 이런 경기 진단은 최근 주가 반등과 함께 일부 경제지표가 반등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저점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4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률(GDP)은 -6.1%를 기록했으며 실업률 상승으로 소득이 줄어든 가계나 소비자들은 소비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버핏은 이어 인플레이션 전망을 묻는 한 소년의 질문에 대해 앞으로 달러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수익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익을 내는 좋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인플레에 대처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에 영업이익이 17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의 19억달러보다 10.5%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런 실적 악화는 투자 손실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관련 손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이 1분기말 현재 227억달러였으나, 1분기말 결산 직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현금보유액이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경기의 취약한 상황 때문에 "우리 사업의 모든 부문이 기본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매년 주총 직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오는 8일로 실적발표를 연기했었다.

버핏은 또 신문업에 투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들은 끝없는 손실이 진행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어떤 가격에도 미국내 대부분의 신문사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때 신문이 미국 대중에게 필수적이었지만, 인터넷에서 뉴스를 볼 수 있게 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오마하<美네브래스카주>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