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유동성 해결..이젠 장기해결책 모색"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사장(前 GM대우 사장)은 1일 GM대우의 현재 주식구조를 바꾸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방한 중인 라일리 사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국내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GM대우 지분의 추가 매입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지분 구조 변화는 경제위기 재발 등의 변화가 올 경우 장기적 대안으로 필요하다면 그때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라일리 사장은 산업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에 대해 "1조원이라는 액수는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요청 자금은 향후 2년을 지속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그 이상의 지원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 자금이란 올 한해를 의미하며, 장기는 향후 4-5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 당면 문제는 헤징 계약의 상환이 많이 돌아오는 2009년이며, 내년 이후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라일리 사장은 또 최근 5억 달러에 달하는 GM대우의 선물환계약 만기를 3개월 연장한 것에 대해 "전체 금액의 50%가 해결됐고 나머지 절반은 적기에 지급이 가능하다"면서 "5월에는 내주 월요일에, 6월에는 첫주에 만기가 돌아오지만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산업은행 측이 GM대우에 대한 본사의 장기적인 지원 보장 등에 관해 답변을 요구했고, 이에 첫번째 해답을 내주 말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오늘 아침 GM대우 특별이사회가 있었고 여기서 선물환 만기 연장건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면서 일단 단기 유동성 문제는 해결됐고 앞으로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대우가 가지고 있는 연구개발 능력과 전문성을 GM 본사는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그런 이유에서도 GM대우는 향후 본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일리 사장은 GM 본사와 산업은행간에 진행되는 GM대우 지원 문제에 대한 최근 한국 언론 보도 내용에 일부 오해가 있어 이를 바로잡고 싶었다며 간담회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지난 30일 5억 달러에 달하는 GM대우의 선물환계약 만기를 3개월 연장, GM대우는 당분간 유동성 문제에서 급한 불은 껐으나 향후 GM 본사의 파산 신청 여부와 맞물려 중장기적인 자금 지원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산은은 GM대우에 대해 GM그룹 측이 보유한 72%를 제외한 나머지 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를 출발해 이날 새벽 서울에 도착했으며 오후 늦게 아태본부가 있는 중국 상하이로 돌아간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