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의 PC 사업부 철수설이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후지쯔는 최근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 유통 채널에 노트북 공급 중단에 대해 통보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PC 사업부를 축소 또는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이지 않고 있으며, 영업활동 역시 사실상 중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후지쯔는 2007년에 분기 평균 2만3천대 이상의 노트북을 판매했으나, 지난해는 분기 평균 1만4천대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1%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부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엔고 현상이 중요한 배경이 됐으며, 여기에 올초에는 재생제품(리퍼비시)을 신제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한국후지쯔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할 경우 PC 시장의 과열 경쟁, 엔고 현상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만 집중하며 넷 북 등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올려가고 있는 국내 업계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후지쯔 관계자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언급할 내용도 없다"며 "결정이 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