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찬 에버다임 대표

대기업과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건설중장비 전문업체 에버다임의 전병찬 대표이사와 대를 이어 성게 가공식품으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보성무역의 윤일훈 대표가 각각 '4월의 무역인'에 선정됐다. 이달의 무역인상은 무역협회,지식경제부,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매월 수출 공로가 높은 기업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이어 국내 건설중장비 업계 4위인 에버다임은 지난해 22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이 가운데 65%를 수출을 통해 수확했다. 1994년에 첫발을 내디딘 에버다임(당시 사명은 한우티엔씨)의 성공비결은 틈새 시장 개척이다.

전병찬 대표는 대기업들이 저수익을 이유로 포기한 콘크리트 펌프트럭과 타워크레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관련 사업부가 매물로 쏟아진 2001년 이를 인수하고,외환위기 당시 실직한 20여명의 인력을 채용해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그 결과 8t급 플랫 톱 타워크레인과 러핑크레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초기 4개 모델에 불과했던 전체 라인업을 20여개로 확대했다.

앙골라 리비아 등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정정이 불안해 대기업들의 진출이 뜸한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전 대표는 "에버다임의 제품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제품에 비해 기술력은 뒤지지 않지만 가격은 10~15%가량 저렴해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일훈 보성무역 대표

1977년 설립된 보성무역은 성게알 하나로 일본 열도의 입맛을 사로잡은 기업이다. 성게 중 최상품으로 치는 말똥성게의 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데 일본 내 수요의 100%를 대고 있다. 지난해 대일 수출은 474만달러로 전년 대비 41.55% 늘어났다.

보성무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게알을 수출하는 회사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윤일훈 대표는 "일본 바이어 중에선 100년 넘게 성게알만 취급한 곳도 있다"며 "바닥에 물기를 없애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일본 현지 위생 조건을 뛰어넘을 정도로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성게알 통조림을 자체 개발,독일 호주 홍콩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윤 대표는 "성게는 채취 시기가 일정해 5~9월 외에는 신선한 성게알을 납품할 수 없었는데 통조림화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며 "한국 수산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