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의 여파로 주요 선진국들 사이에서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경제국들은 이런 추세의 예외 지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9일 보도했다.

보스턴컨설팅 사(社)가 전 세계 소비자 2만1천800명을 대상으로 작성한 최근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인 응답자는 각각 79%와 71%가 구매시 브랜드를 중시한다고 답변한 반면,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각각 27%와 17%에 그쳤다.

피자헛이 미국 내에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10달러 짜리 대형 피자를 선보인 반면 중국에서는 달팽이를 전채 요리로 제공하는 메뉴를 선보인 것은 그같은 실태를 잘 드러내는 예다.

닭요리 전문 프랜차이즈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은 인도에서 `프리미엄급' 패스트푸드임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결과 KFC 인도 매장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전 대비 30%나 증가했다는 것이 KFC측의 설명이다.

상표 중개업체인 데이몬 월드와이드의 알렉스 밀러 회장은 "중국의 떠오르는 중산계층은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다고 본다"며 "중국에선 이보다 가난한 이들이 가격이 싼 자체상표(private label)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흔히 아시아권의 예외로 분류되는 일본의 대형 소매업체 이언은 소비감소 추세를 맞아 오는 2010년까지 가격이 싼 자체상표 제품의 연간 매출을 77억5천만달러까지 늘릴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