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개 기업 편입…지수활용 금융상품 개발

기업의 재무적 가치 외에 사회적 가치, 윤리, 환경에 대한 투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한국형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가 10월 선보인다.

한국생산성본부는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미국 금융정보사인 다우존스, 스위스 자산관리사 SAM과 함께 한국형 지속가능경영지수 설명회를 열고 개발 일정을 밝혔다.

사회책임투자 지수인 'DJSI 코리아'는 시가 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산정하게 되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능력을 높여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최동규 생산성본부 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이념이 자리잡게 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도 높아지고 국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수를 활용한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9년 개발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DJSI)는 전 세계 상위 2천500개 기업, 58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산업별 상위 10%인 우수 기업을 DJSI 종목으로 선정해 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생산성본부는 "DJSI의 글로벌 인덱스 지수에는 한국 기업이 포스코와 삼성 SDI, SK텔레콤 등 3개만 등록돼 미국(49개), 일본(37개)보다 적고, 국내 기업에 지수를 그대로 적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고 한국형 지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DJSI 코리아'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되는 단일 국가 지수로 경제(규제준수, 부패, 지배구조), 환경(에코효율성, 환경경영시스템), 사회(노동지표, 인적자본,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게 된다.

지수 편입 기업은 9월께 예비 발표를 하게 되며 200개 기업 중 산업별로 상위 30%인 60~70개 기업이 최종 지수에 편입된다.

존 프레스트보 다우존스 인덱스 대표이사는 "경제,사회,환경적으로 관련된 기회와 리스크를 관리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라며 "미국에서는 연기금이 DJSI 기반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산성본부는 "2000년 상반기 DJSI 월드인덱스 평균 수익률은 14.89%로 다우존스 평균 수익률 8.43%를 웃돌았다"며 "DJSI 코리아 지수가 사회투자책임 펀드 확대로 이어지면 기업들도 자금을 조달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