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환율과 정책효과 지속 자신 못한다"

1분기에 정책과 환율 효과로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2분기 후반부터 경기모멘텀이 약해져 3분기에는 국내외 정책효과 공백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27일 한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의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환율과 정책효과에 따른 것으로 지속성을 자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추경 기대감이 높지만 1분기 재정지출 확대가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

1분기 재정지출 확대분은 30조원 가량으로 기존 예산계획상 총지출의 연간 증가분이 전년 대비 10조원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는 정책효과의 공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정책 공조가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의 주요 근거가 되지만 지난주 영국의 세율 인상에서 볼 수 있듯이 재정 어려움으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이 쉽지 않은 여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심화와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재원 조달의 어려움으로 세율을 올렸고 이런 움직임은 유럽 대륙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박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다.

그는 환율 효과 역시 1분기가 정점으로 앞으로 연말까지 1,250원 선으로 하향안정될 원.달러 환율의 궤적을 생각해보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경제는 상반기에 적극적으로 재정부양을 통해 대응하고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경기부양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만약 이것이 재정이슈 때문에 쉽지 않다면 최근 경기회복 기운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하기 어렵다"며 "환율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상황에서 정책효과의 공백가능성이 높은 3분기는 재차 마이너스 성장위협이 커지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