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업부 별도 회사로 분사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올해 1분기에 3천25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와 작년 동기의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24일 밝혔다.

하나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1분기 순손실 규모는 3천45억 원이다.

하나금융은 이처럼 실적이 악화한 것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 태산LCD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1천936억 원가량 추가 적립했고 명예 퇴직자에 대한 명퇴금(689억 원), 메릴린치와 BOA 합병에 따른 투자손실(705억 원) 등의 일회성 요인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전체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각각 6천142억 원, 4천84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6%, 3.1%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환율 안정으로 태산LCD 관련 충당금의 환입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기 민감 업종 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2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호 하나금융 부사장은 "태산LCD와 관련해선 추후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 충당금이 환입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앞으로 30개월에 걸쳐 결제가 이뤄지는데 환율이 적정 수준에 진입하면 포지션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익 개선을 위해 다른 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라며 "전체 대출의 70%에 달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을 고정금리부 대출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순이자마진 0.17%포인트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업 부문을 떼어내 독립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부에서 1조3천억 원 정도의 지원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사업 부문의 자회사는 통신, 유통, 물류, 교통 등 다양한 업종과의 협력 등을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