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급격한 추락세가 지난 1분기(1~3월) 다소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은 24일 '200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통해 1분기 실질 GDP가 지난해 4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기준으로 미약하지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5.1% 성장(전분기 대비)이라는 충격에서 벗어났다.

최악 상황을 모면한 데는 정부의 영향이 컸다. 1분기 중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지만 정부 소비는 3.6% 증가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지출을 늘린 결과 건설업이 작년 4분기에 비해 6.1% 성장했다.

급락세가 멈췄을 뿐 경기는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 1분기 성장률은 -4.3% 다. 같은 기준 지난해 4분기의 -3.4%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의 당초 전망치 -4.2%에도 약간 못 미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9.6%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3.2%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해졌으나 바닥을 지났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