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점유율 `5% 이상' 목표"

현대차가 올해 1분기 70%에 머물렀던 공장 가동률을 2분기부터 85%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분기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4.7%까지 끌어올린 현대차는 올해 북미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 정태환 재경본부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1분기 70% 가량이었던 공장 가동률을 2분기에 8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급격히 산업수요가 줄면서 발생한 재고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해 3.5개월 가량이던 재고량을 지난 1분기 말 현재 3.0개월 수준까지 낮췄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2분기 이후에 GM이나 크라이슬러 등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두 회사의 기존 고객들 중 30% 가량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다른 브랜드로 이동할 것"이라며 "올해 북미에서 연간 5% 이상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신차 설계단계부터 환율 900원 이하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원가개선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며 "내부적 역량이 강화돼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대차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은 "환율상승으로 거둔 이익을 해외시장 개척 등에 투입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개척비용 증가분은 매출액 대비 비중이 작년 동기보다 2% 포인트 가량 늘어난 1천200억원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차 구입시 세금 혜택을 주는 시책이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점이 내수판매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현대차 IR 팀장은 "해외 사례들을 보면 자동차 산업 지원책이 실시되고 있는 국가에서 작년대비 판매 증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51∼52% 수준이므로 수요가 더 발생하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환 부사장은 현대차가 지분 21% 가량을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지분 30.54%를 갖고 있는 산업은행과 보조를 맞춰야 할 일이며 정상적인 가격만 제시된다면 매각에 동의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의 선물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 손해가 지난해 1분기 1천38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50억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보수적인 환율 운영과 위험회피 전략으로 상품거래 손해가 상당히 개선될 수 있었고 그 결과 경상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전체 판매 대수 중 해외공장 생산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동기대비 10.9% 포인트 늘어난 49.1%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