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은 2000년 화학물질관리서비스(CMS · chemical management service)를 도입한 뒤 매년 250만달러 이상의 순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CMS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화학물질 공급업체를 350개에서 1개로 단일화해 화학물질 관리비용을 평균 30% 이상 줄였다.

CMS가 기업들의 효과적 비용 절감 방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도입하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기아자동차는 작년 12월 지식경제부 지원을 받아 국내 처음으로 CMS를 도입,시범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앞으로 2년간 CMS를 시행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수원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체 화학물질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서산공장(동희오토) 내 도장 · 의장 라인에 CMS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CMS는 전문 관리업체가 한 기업의 화학물질 구매에서부터 재고 · 사용 · 폐기 관리까지 모두 맡아 처리해주는 일종의 아웃소싱 서비스다. 관리업체 직원이 해당 기업에 상주하며 각 생산라인에 최적화된 양의 화학물질을 공급한다.

1990년대 말 일찌감치 CMS를 도입한 GM(제너럴모터스)과 델타항공 등 미국 기업들은 이를 통해 회사마다 화학물질 관리비용을 평균 30~60% 줄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데다 세계 6위의 화학물질 생산 국가여서 CMS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며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유럽 등 선진국들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수출기업이라면 CMS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