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3일 240㎐(헤르츠 · 초당 240장의 화면 구현) 직하방식 LED(발광다이오드) TV 3종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20㎐ 에지방식 LED TV 6종을 발표한 후 대대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내놓은 LED TV는 광원(光源) 역할을 하는 LED등의 위치가 다르다. 삼성전자는 LED등을 제품 옆면(에지)에,LG전자는 뒷면(직하)에 부착한다.

직하방식은 보다 많은 LED등을 쓰기 때문에 화질 면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두께를 줄이기 힘들고 제조 원가도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LG전자 제품(55인치 기준)에는 960개,삼성전자 제품에는 324개의 LED등이 달려 있다. 두께는 삼성전자 제품이 29㎜로 90㎜대인 LG전자에 비해 얇다.

LG전자는 화질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했다. 출하가는 55인치 640만원,47인치 420만원,42인치 330만원 등이다. LG전자는 '퍼펙트 LE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음 달 1일부터 대대적 광고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25일에는 일반인에게 브랜드를 숨기고 더 화질이 좋은 LED TV를 고르게 하는 '블라인드 화질 테스트' 행사를 갖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 달 말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인 LED TV를 내놓을 것"이라며 "9월께 에지방식을 이용해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통해 LED TV 대중화를 꾀한다는 후속 전략도 세웠다"고 말했다. 에지와 직하방식 중 어느 것이 우위에 있느냐를 놓고 대립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당 구현할 수 있는 화면 수인 '㎐'로 주제를 바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가 높아지면 빠른 동영상을 구현할 때 화면이 끊기는 현상이 줄어든다.

삼성 측은 "LG의 240㎐는 구현하는 화면 사이에 깜빡임을 줘 240㎐의 효과를 냈을 뿐 실제로는 120㎐"라며 "곧 출시될 삼성전자 후속 제품이 진정한 240㎐ LED TV"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해외 바이어들까지 인정한 화질개선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40㎐ 기술을 채용한 LCD(액정표시장치) TV 3종을 선보였다. 화면 사이에 깜빡임을 줘 초당 구현하는 화면이 많아 보이게 하는 '라이브 스캔' 기술을 쓰지 않고 240㎐를 구현한 LCD TV를 내놓는 것은 국내업체 중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적용한 LED TV를 다음 주에 내놓을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