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출연금을 더 내 영향력을 확대키로 했다.

20일 IMF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IMF의 재원중 하나인 신차입배정금(NAB)에 출연금을 추가로 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NAB 규모는 현재 약 500억달러(340억SDR)로 미국(19%)과 일본(10%)을 비롯한 26개국이 출연했다.이 가운데 한국의 기 출연금은 1%인 약 5억달러(3억4000만SDR)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칠레 핀란드 룩셈부르크와 같은 규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지난 2일 영국 런던회의를 통해 NAB를 5000억달러로 키우기로 합의했다.오는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이를 포함한 IMF의 재원확충 실행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정부가 NAB에 추가로 1000억달러를 출연할 것이라며 의회에 조속한 승인을 요청했다.1000억달러는 기존 미 출연금의 약 10배에 해당한다.한국도 이같은 NAB 확충비율을 단순 적용할 경우 50억달러는 추가로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F에 따르면 NAB의 재원 특성상 한국이 달러 출연금을 더 내도 외환보유액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처리된다.출연금 만큼 IMF로부터 지급보장을 받기 때문이다.한국은 내년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공동 의장국을 맡는데다 오는 2011년 1월까지 마무리될 IMF의 지분쿼터 조정을 앞두고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추가 출연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