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홍콩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홍콩 정부 통계처는 지난 3월 홍콩의 실업률이 2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한 5.2%에 도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지난 2006년 1월 이후 3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홍콩경제일보, 문회보(文匯報) 등 홍콩언론들이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의 실업률은 지난해 8월 3.2%를 기록한 이후 9월 3.4%, 10월 3.5%, 11월 3.8%, 12월 4.1%, 금년 1월 4.6%, 2월 5.0% 등으로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처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총 18만7천200명으로, 20명 가운데 1명꼴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투 청(張建宗) 노동복지국장(노동장관격)은 "노동시장의 전망을 밝게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홍콩의 경제전문가들은 홍콩의 실업률이 연내 6%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콩의 실업률은 금융 버블이 꺼지던 2001년 11월 6%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6%대에 도달한 예가 없다.

특히 건설과 제조업, 화물, 운송, 수출입 분야의 실업률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