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마침내 'LA식 갈비' 가격을 추월했다.

LA식 갈비는 미국산 쇠고기 중에서 가장 비싸고 인기있는 부위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은 2천260원에 팔리고 있어 LA식 갈비(100g)의 1천980원보다 28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할 당시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 가격은 1천880원으로 미국산 쇠고기(100g)의 2천980원에 비해 58.9%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겹살은 1월 1천800원, 2월 1천770원, 3월 2천50원, 4월 2천260원으로, 3월부터 급등세를 보인 반면 LA식 갈비는 1월 2천980원, 2월 2천380원, 3월 1천980원, 4월 1천980원으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근소한 차이로 삼겹살과 LA식 갈비 가격이 역전된 이후 이달 들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삼겹살 가격이 LA식 갈비를 추월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겹살은 1월 1천880원에서 2월 1천780원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3월엔 1천980으로 올랐고 4월엔 2천380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에 비해 LA식 갈비는 올해 1월 2천580원으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월엔 2천380원으로 떨어졌다가 3월에는 2천580원으로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뒤 4월 들어 1천980원으로 급락했다.

롯데마트에서 4월 현재 삼겹살은 LA식 갈비보다 400원이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중에서 저렴한 부위인 척아이롤에 비하면 삼겹살은 거의 배나 비싼 상황이다.

롯데마트에서 4월 현재 척아이롤은 1천380원인데 비해 삼겹살은 2천26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값이 내리고 있는 것은 원산지 표시제 실시 등으로 식자재나 외식업계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이에 비해 삼겹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황을 맞아 소비가 한우 대신 삼겹살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마트 정영주 돈육담당 바이어는 "삼겹살 값이 계속 오르자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앞으로 1~2주 정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인 5월 초부터 삼겹살 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