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정이 스팀청소기를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한경희생활과학(대표 한경희 · 사진)이 미국 시장 공략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생활가전 전문기업 한경희생활과학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미국 1위의 백화점 체인업체인 '메이시스(Macy's)'와 입점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시카고 가정용품 박람회'에 참가,한경희생활과학의 전시 부스를 방문한 테리 룬드그렌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와 현장에서 입점계약을 맺었다. 메이시스는 초대형 백화점 체인으로 미국 내에만 약 800개 매장을 갖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현재 메이시스 일부 매장에 스팀청소기와 스팀다리미 등의 입점을 준비하고 있으며,상반기 중에는 대부분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나종호 한경희생활과학 부사장은 "스팀청소기 등 제품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이 좋다"며 "올해 현지인 중심의 유통 전문 인력을 보강해 월마트와 코스트코를 비롯해 14개 대형 판매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홈쇼핑과 인포머셜방송 등에 의존하던 유통판매채널이 대형 백화점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미국의 매출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나 부사장은 "지난 1분기에 1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오는 6월까지 주문량만 2500만달러에 달해 올해 매출 목표를 최소 5000만달러로 늘려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올해 미국시장 매출 목표는 지난해 1200만달러에 비해 316% 증가한 것이다. 특히 5000만달러의 매출 목표는 올해 한경희생활과학 전체 매출 목표 1500억원의 40%에 육박,미국이 전략시장에서 주력시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주력 제품인 스팀청소기 등의 히트로 2007년 12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아 교체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매출은 970억원대로 줄었다. 스팀청소기의 누적판매량은 500만대를 넘는 실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미국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 계획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스팀청소기를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에서 올해는 스팀다리미 스팀진공청소기 등 아이템을 확대,현재 5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미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스팀청소기 'SI-35','FS-50',스팀진공청소기 'MS-30',스탠드형 스팀다리미 'GS-60',여행용 스팀다리미'TS-300' 등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미국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수를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