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3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1.2%를 기록함에 따라 캐나다 중앙은행이 다음 주 열릴 금리정책회의에서 이미 사상 최저치까지 낮춘 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할 여지가 생겼다고 캐나다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계청은 이날 캐나다의 3월 소비자 물가가 식품과 주거비는 상승했지만, 휘발유와 차량 판매가 하락으로 1년 전에 비해 1.2% 상승하는 데 그쳐 예상치 1.4%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신은 경제전문가들이 작년 전반기 국제 유가가 폭등했음을 감안,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가까운 시일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디플레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몬트리올은행(BMO) 캐피탈 마케츠의 밴자민 라이체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에너지, 식품 등 가변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는 여전히 2%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핵심 인플레가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는 한 캐나다 경제에 디플레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하강이 계속되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캐나다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다음주 21일 은행간 초단기 대출금리인 정책금리를 현행 0.5%에서 다시 0.25%p 추가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지난 3월 초 침체에 빠진 경기 진작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사상 최저치인 0.5%로 0.5%p 인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