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최소한 3∼6개월은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지속할 것이고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은 미미한 효과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미국 제조업연맹(MAPI)의 분기 전망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미국내 63개 대형 제조업체의 자금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3월 종합지수는 21을 기록, 1972년 조사개시 후 사상 최저였던 작년 12월의 28보다 더욱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지수는 5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의 위축을, 50을 넘으면 확대를 각각 의미한다.

이 단체의 이코노미스트인 돈 노먼은 과거 조사결과를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지수 하락은 다른 부속 지수들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앞으로도 공장부문이 최소한 3∼6개월간 위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결과 수출에서부터 국내외 투자에 이르기까지 응답자들의 모든 응답이 암울한 내용이었다면서 "(과거엔)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노먼은 특히 하락하는 제조업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신호는 없다면서 "괜찮은 분야가 없다"고 말했다.

또 조사대상 응답자의 90% 이상이 최근 감원과 근로시간 단축을 실시했다고 밝혔고 3분의 1은 종업원 복지혜택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77.8%는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는 '단계적이고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60.3%는 경기부양책이 '약간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답했고 31.7%는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