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는 은행마다 다르다.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중점적으로 대출해 주는 분야,금리우대 조건,고객에 대한 평가 등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실제로 은행을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발품을 많이 팔수록 좋은 조건에 돈을 빌려주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다 급여통장 가입,신용카드 발급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고시금리와 실제금리 다르다

최근들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국민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의 변동대출금리는 공식적으로 2%후반에서부터 5%초반까지다. 국민은행은 연 2.69~4.39%,신한은행은 연 3.23~4.53%,우리은행은 연 3.33~4.63%,하나은행은 연 3.43~5.13%,농협중앙회는 연 3.36~4.81%의 변동금리를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고시금리는 이미 대출을 받고 있거나 만기를 연장할 때 적용받는 금리다. 신규 대출을 받으러 은행을 직접 찾아가면 이보다 훨씬 높은 대출금리를 제시받게 된다. CD에 연동되는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규 대출자에 대해 통상 연 5%대로 주택담보대출을 하고 있다.

고정형 대출금리(3년만기)는 국민은행이 연 5.05~6.75%,신한은행이 연 5.55~6.55%,우리은행이 연 6.69~7.69%,하나은행이 연 5.69~6.89%,농협중앙회가 연 5.12~6.57%의 금리를 적용한다고 고시했다. 그러나 은행을 직접 찾아가면 연 7% 이하로 고정대출 금리를 적용받기가 쉽지 않다.

◆거래실적 많은 곳 이용하면 유리

은행 한 곳을 지정해 놓고 이용하면 금리인하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 은행들은 통상 거래실적에 따라 고객들을 분류하는데 실적이 가장 좋은 고객은 일반 고객에 비해 0.2~0.7%포인트 정도 이자를 깎아 준다.

거래 실적을 쌓기 위해서는 해당 은행에서 발급받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해당 은행 카드가 있거나 신규로 발급받으면 일반적으로 0.1%포인트 금리 우대 혜택이 있다. 카드 결제계좌까지 해당 은행 통장을 지정하면 추가로 0.2%포인트를 인하해 준다.

정기 예 · 적금,퇴직연금 등 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각종 수신 상품에 가입해도 이자를 깎아준다. 이 중 퇴직연금 상품의 금리 우대 폭이 큰 편이다. 은행에 따라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해 준다. 정기 예 · 적금은 통상 0.1~0.2%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해 준다.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이나 아파트관리비 등을 해당 은행 통장으로 자동이체시켜 놓아도 거래실적을 쌓을 수 있다. 이체하는 항목에 따라 0.1~0.2%포인트 정도의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다.

대출시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거래 실적을 쌓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연체 관리다. 연체가 있다면 아무리 거래 실적이 많아도 이자 감면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대금이나 대출이자를 제때 갚는 것은 기본이다. 신용정보회사(CB)들이 통합 관리하는 연체 정보도 있기 때문에 세금도 장기간 고액을 체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