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등 추가부양책 기대 높아져

중국 경제가 1분기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 증가했으며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같은 기간 각각 0.6%, 4.6%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는 각각 5.1%와 28.8% 늘었으나 기업이윤은 37.3% 급락했다.

이는 중국 GDP성장률이 6.5~6.8%에 달할 것이라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과 중국 경제가 완연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중국 고위 관료들의 평가와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국의 GDP가 6%대에 턱걸이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감을 줬고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4조위안(약 800조원)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2분기 이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분기가 거의 바닥이라는 관측이 많아 2분기 이후 경제 성장률 개선추세가 나타난다면 중국은 올해 목표로 하는 GDP 성장률 8%에 거의 근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중국이 이날 발표한 경제지표들은 내수시장이 경기부양책 효과를 보고 있으나 대외경제는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산업생산이 과거 두자릿수에서 5%대로 주저앉았다는 것은 수출이 그만큼 안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출 중심인 중국 기업들의 이윤이 37% 이상 급락했다는 사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고정자산투자는 급증하며 내수진작 효과가 있음을 일부 나타냈다.

하지만 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내수시장이 충분히 활성화하지 않았으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부족한 수출을 내수를 통해 만회해야만 올해 8%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민생, 소비에 초점을 맞춘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경기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후 잇따라 추가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점도 이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트라 중국본부 김윤희 과장은 "중국은 대외환경이 안좋아 내수를 확실히 살리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국내외 움직을 볼 때 조만간 금리인하 등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