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경기침체에 따른 컴퓨터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PC 판매가 이제 바닥을 쳤다"는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향후 정보기술(IT) 시장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인텔은 14일 1분기 순이익이 6억4700만달러(주당 0.1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급감,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1억5000만달러로 26%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적은 월가 예상치였던 주당 0.02~0.03달러보다는 크게 좋은 것이다. 인텔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0%나 감소하면서 최악의 경우 올 1분기에 적자가 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었다.

이날 오텔리니 CEO는 "PC 판매가 1분기 중에 바닥을 쳤으며 업계가 정상적인 판매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는 내놓지 않았다. IT분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PC 판매는 4.5% 줄어들어 2001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이겠지만,분기별로 봤을 땐 올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32인치 TV용 LCD패널은 이달 들어 대형 도매업체 납품 기준가격이 개당 173달러로 올 1분기 저점보다 2%가량 올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