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 하락과 올해 석유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배럴당 50달러선이 다시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4센트(1.3%) 하락한 배럴당 49.4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13센트(0.3%) 하락한 배럴당 52.01 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이날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3월에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했다는 발표로 내림세를 탔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1.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전문가들은 3월 소매판매 실적이 0.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를 크게 빗나갔다.

미 노동부는 올해 1,2월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PPI가 3월에는 전월 대비로 1.2% 하락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컨퓰런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그레이디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유가는 경제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소매판매실적과 생산자 물가지수 모두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경제 회복이 더딘 반증"이라고 말했다.

15일 에너지정보관리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불룸버그 통신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원유 재고량이 20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 에너지부의 `단기에너지,여름연료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석유 수요는 올해 하루 평균 8천409만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3월 예측보다 18만 배럴 낮아진 것이며, 전년 수요에 비해서는 136만 배럴(1.6%) 감소한 것이다.

또한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여름 시즌에 갤런당 평균 2.23 달러가 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 여름의 3.805 달러에 비해 41%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전날보다 3.80달러(0.4%) 떨어진 온스당 892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