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미국 경제가 아직 어렵지만,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 "틀림없이 여전히 어려운 시간이고 우리는 결코 숲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처음으로 희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의 빛이 보이는 이유로 신용시장 경색 해소와 건설기업들의 고용 움직임 등 경제지표들의 개선 조짐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어려운 시절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2009년은 미국 경제에 어려운 한 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경제 침체의 심각성 때문에 침체가 끝나기 전에 더 많은 실업과 주택 압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용시장의 자금흐름도 원하는 만큼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원활한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예수의 산상수훈을 인용해 미국경제는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사람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날 경제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의 것과 같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석 위에 지은 집은 훌륭하고 튼튼해 아무리 큰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며 "우리는 한 해나 많은 해에 걸쳐서도 이 일을 마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를 새로운 토대를 구축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런 집이 우리 당대에 세워지고 우리 선조의 꿈도 계속 살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