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관, 日주재 경제.금융 관련기관 비상대책회의

권철현(權哲賢) 주일대사는 14일 일본 주재 한국은행, 금감원, 금융기관 대표 및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금융위기 현황 및 일본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한국의 조속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바탕으로 주식 시장 일부 회복, 환율 안정화 추이 등 한국 경제에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불투명 및 실물경제 위축 상황 지속 등 불확실한 요소도 여전해 올 2.4분기 경제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일대사관측이 전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본 경제 '5월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최근 올 회계연도 추경안 편성 등 선제 대응을 지속하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엔화 가치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극복 노력에 힘입어 안정화 추세를 보일 수 있고, 또 일본 경제의 침체로 엔저 추이가 계속될 수 있으며, 미국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와 엔고 현상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주일대사관은 한·일 통상 관계와 관련, "올 들어 대일 수출입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투자는 올 1.5분기에 6억6천만달러로 해외 투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며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한국에서 열리는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 및 일본의 투자 사절단 파견, 올 상반기 중 예정된 코리아 비즈니스 플라자 등이 양국간 통상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