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권의 올해 신규 대출 규모가 당초 정부 계획보다 60% 늘어난 8조위안(1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또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소비진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증권보 등은 14일 금융사 대출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정부가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신규 대출 규모가 7조~8조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국회)에서 연간 신규 대출 목표치를 5조위안 이상으로 제시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현재 신규 대출이 4조5800억위안에 이르는 등 이미 목표액의 90% 이상이 풀렸다. 광의의 통화인 M2 증가율 역시 정부 목표치인 17%를 초과한 25%에 달하고 있다.

유동성이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는데도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소기업과 농민들에게 좀 더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가야 한다"며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궈신증권 가오이 수석 연구원은 "정부가 긴축을 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며 "신규 대출 규모가 최대 8조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추가적인 소비진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경제일보는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기존 주택매매가 활발해지고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소비시장이 나아지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내수진작을 위해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15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열고 향후 경제운용 방안을 발표한다. 16일 공개될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다는 전망이 많아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3월 "1분기 실적을 보고 난 뒤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6.3%로 10여년 만의 최저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8%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