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임직원들이 해마다 벚꽃 필 무렵 점심시간에 남산에 올라 도시락을 즐기던 단합행사를 올해에도 우여곡절 끝에 계속할 수 있게 됐다.

1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남산 자락에 사옥이 있는 이 회사 임직원들은 벚꽃이 만개한 남산을 바라보며 올해에도 즐거운 단합대회를 기대했으나 회사 측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비용을 지원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는 바람에 행사가 무산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 같은 회사 방침이 전해지자 임원진들이 개인 돈을 갹출, 행사비용을 지원키로 해 가까스로 단합행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임원들은 6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도시락과 간식비용 약 1천만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김진수 대표는 아이스크림 600개를 내놓기로 했다.

노사협의체인 CJ제일제당 열린협의회도 남산 정상에서 외부 진행요원을 섭외해 진행하던 떠들썩한 이벤트 등은 없애는 대신 각 사업장으로 떨 어져 있던 직원들이 모두 모여 회사의 경영상황을 공유하고 극복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를 비롯해 남산본사 임직원, 서울지사의 마케팅,영업부서, 대한상의 건물의 제약사업부 등 전 임직원이 참석했다.

CJ제일제당의 신동휘 상무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의 사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임원들이 흔쾌히 비용을 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예년과 달리 현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임직원이 합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