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동 중에 업무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무거운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이 선보인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북미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베리의 대항마로 토종브랜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SDS가 내놓은 '모바일 데스크'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이동통신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외부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단순히 무선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트라넷에 접속해 모바일 환경에서 이메일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의 업무를 실시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SDS의 모바일데스크는 기업용 메일 시스템과 무선으로 연결돼 이메일 송수신은 물론 결재처리나 일정관리,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임직원 조회 등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사무실'이 가능하다. 기존에도 휴대폰을 통해 이메일을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있었지만 개인의 메일 계정 외에 별도의 모바일 계정을 만들어야 하고 보안상 취약점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모바일 데스크는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들어오는 이메일을 개인 스마트폰으로 자동으로 보내주는 '푸시 이메일(push e-mail)'기술을 채택,기존에 사용하던 이메일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업 전산실에 구축돼 있는 실시간 메일중계센터(NOC)와 강력한 보안성을 탑재한 기업용 이메일 시스템 커넥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보안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스마트폰을 분실해도 회사 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걱정이 없다.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때 암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을 분실한 경우 즉시 회사에 연락하면 자동으로 해당 스마트폰 번호는 기업 전산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된다. 또 분실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정보 또한 원격으로 삭제가 가능하도록 구현돼 있다.

모바일 데스크는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MS-Exchange)'와 'IBM 도미노(Domino)'뿐만 아니라 국산 프로그램과도 호환이 가능해 기업들이 도입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시스템과 연계되도록 기능을 제공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현하는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외산 휴대폰은 이메일 등의 업무용 기능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져 있지만 모바일 데스크는 글로벌 스탠더드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환경에 최적화돼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데스크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도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모바일 데스크를 기업환경에 맞게 변형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해외 수출을 위해 독일 ERP 개발업체인 SAP 등과 협력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랙잭' '옴니아' 등 자사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처럼 세계적인 기업용(B2B) 휴대폰으로 만들기 위해 모바일 데스크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