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홍콩의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는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후 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파타야를 방문한 원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2020년까지 상하이(上海)를 국제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지원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문회보(文匯報), 명보(明報) 등 홍콩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국제 금융중심지는 지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면서 "국제 금융중심지는 새롭게 생겨날 수 있으며 시장의 경쟁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떤 도시가 금융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홍콩 정부와 금융계는 홍콩이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선 위안화 거래 등 새로운 성 장동력을 찾아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